김연기 기자 ykkim@economy21.co.kr 2004년 09월 10일
NHN 이 강해졌다. 원래 강했지만 최근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경쟁 상대의 부각은 오히려 그동안 숨겨져 있던 NHN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준 계기가 됐다. 시장점유율, 수익모델, 벨류에이션 등 기업 분석의 기초가 되는 주요 지표에서 NHN은 모두 구글을 뛰어넘었다. 주가도 이제 막 상장한 구글의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다. NHN이 구글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19억달러 대 2억2천만달러.’ ‘284억달러 대 13억달러.’
이는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 검색 서비스업체인 구글과 NHN의 2004년 예상매출액과 9월1일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한 수치다. 언뜻 보기엔 상대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가를 놓고 얘기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9월1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의 주가는 102달러. NHN의 90달러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로 평가받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더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9월1일 기준으로 구글의 PER가 80.3배인 것에 비해 NHN의 PER는 21.6배다. 구글이 미국 S&P 50종목의 2004년 평균 PER인 16.2배보다 많은 390%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면 NHN은 코스닥기업의 평균 PER인 6.5배보다 많은 235%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는 구글보다 NHN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구글 상장 계기로 NHN 진면목 부각
특히 8월18일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NHN의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8월18일 9만6천원에서 9월1일 10만8300원으로 1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11거래일 가운데 주가가 오른 날은 8거래일에 달했다. 구글 상장이 NHN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일단 구글 상장을 계기로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가진 구글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검색 서비스시장의 최강자인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의 나스닥 상장 이후 NHN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NHN이 구글과는 달리 검색엔진부문에서 변화무쌍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엔진에서 출발한 NHN이 이후 게임, 쇼핑, 블로그 등 포털업체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뤘으며 검색엔진만을 놓고 보더라도 검색과 DB(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지식in’을 통해 검색엔진의 성공적 진화를 일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검색 서비스의 성공적 진화에 힘입어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검색페이지뷰 기준 NHN의 7월 검색시장 점유율은 58.5%로 6월의 56.9%보다 높아 NHN의 성장세를 증명한다. 또 2003년 7월 기준 NHN, 야후, 다음의 점유율이 각각 39.9%, 25.7%, 16.8%였던 것과 비교해 NHN만이 지난 1년 동안 무려 18.9%포인트의 점유율 성장을 이룬 것은 NHN의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검색시장은 검색엔진의 성능 경쟁보다는 다양한 검색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검색 DB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NHN이 ‘지식in’ 서비스 등 다양한 DB 구축을 발판으로 경쟁자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NHN의 검색서비스 진화는 구글, MSN 등 유명 외국계 업체에서도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최근 MSN에서 회사를 방문해 지식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검색 부가서비스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구글에서도 ‘지식in’ 서비스를 독특한 서비스로 평가하며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 진화 방향은 NHN과 다르다. NHN이 내부 진화를 통해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시장을 선도해 온 반면 구글은 외부 공급확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태생부터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그것을 포털업체에 제공하는 모델로 탄생했기 때문에 내부적인 검색 서비스 진화보다는 외부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고 설명한다. 구글의 미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5월 트래픽 기준 56.4%로 지난해 말 56.1%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증가세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시장의 점유율과 점유율 성장성만을 두고 구글과 NHN을 비교하면 NHN이 구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구글, 국내 업체와 M&A 땐 영향력 커질 수도
수익 포트폴리오도 NHN이 구글보다 화려하다. 구글이 전체 매출의 97%를 검색광고에서 달성하고 있는 반면 NHN은 검색광고 외에 게임, 블로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0.7%를 기록했던 NHN의 게임부문 매출 비중은 2004년 2분기에는 4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초 22.3%에 불과했던 검색광고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32.8%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구글도 웹로그(블로그), 뉴스 서비스, 팝업 광고 방지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기업공개(IPO)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검색엔진 외에 쇼핑, 커뮤니티, 메일 등 부가서비스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확보 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포털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와 증권사 인터넷 담당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외국계 업체가 독자적으로 국내에 진출한다 해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다만 현지 업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들어올 경우 구글 검색엔진의 우수성과 현지 업체의 서비스 관련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NHN에서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구글이 검색 로봇이 웹 DB를 찾아다니며 무작위로 관련 문서를 끌어오는 방식을 채택하는 데 비해 NHN은 편집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성해서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검색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구글의 서비스 방식으론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 해도 매출로 보나 글로벌 경쟁력으로 보나 여전히 구글은 NHN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여기에 구글이 막강한 IPO 자금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인터넷광고, 커뮤니티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상황은 더 달라질 수 있다. NHN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서비스인 ‘엔토이’의 성공적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가 한 단계 뛰어오른 것처럼 말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NHN의 순방문자수가 다음에 비해 크게 못 미쳤으나 지난해 말 엔토이가 성공하면서 순방문자수도 다음을 추월하고 기존 네이버 검색과 웹게임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친다. 이는 보기에 따라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개척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론 국내 토종 업체들이 철옹성처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세계 80개국 언어로 하루 평균 2억개가 넘는 단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하지만 국내 검색 서비스업체의 최강자인 NHN이 우뚝 버티고 있는 한 구글의 국내 진입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NHN 이 강해졌다. 원래 강했지만 최근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경쟁 상대의 부각은 오히려 그동안 숨겨져 있던 NHN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준 계기가 됐다. 시장점유율, 수익모델, 벨류에이션 등 기업 분석의 기초가 되는 주요 지표에서 NHN은 모두 구글을 뛰어넘었다. 주가도 이제 막 상장한 구글의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다. NHN이 구글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19억달러 대 2억2천만달러.’ ‘284억달러 대 13억달러.’
이는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 검색 서비스업체인 구글과 NHN의 2004년 예상매출액과 9월1일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한 수치다. 언뜻 보기엔 상대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가를 놓고 얘기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9월1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의 주가는 102달러. NHN의 90달러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로 평가받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더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9월1일 기준으로 구글의 PER가 80.3배인 것에 비해 NHN의 PER는 21.6배다. 구글이 미국 S&P 50종목의 2004년 평균 PER인 16.2배보다 많은 390%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면 NHN은 코스닥기업의 평균 PER인 6.5배보다 많은 235%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는 구글보다 NHN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구글 상장 계기로 NHN 진면목 부각
특히 8월18일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NHN의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8월18일 9만6천원에서 9월1일 10만8300원으로 1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11거래일 가운데 주가가 오른 날은 8거래일에 달했다. 구글 상장이 NHN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일단 구글 상장을 계기로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가진 구글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검색 서비스시장의 최강자인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의 나스닥 상장 이후 NHN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NHN이 구글과는 달리 검색엔진부문에서 변화무쌍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엔진에서 출발한 NHN이 이후 게임, 쇼핑, 블로그 등 포털업체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뤘으며 검색엔진만을 놓고 보더라도 검색과 DB(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지식in’을 통해 검색엔진의 성공적 진화를 일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검색 서비스의 성공적 진화에 힘입어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검색페이지뷰 기준 NHN의 7월 검색시장 점유율은 58.5%로 6월의 56.9%보다 높아 NHN의 성장세를 증명한다. 또 2003년 7월 기준 NHN, 야후, 다음의 점유율이 각각 39.9%, 25.7%, 16.8%였던 것과 비교해 NHN만이 지난 1년 동안 무려 18.9%포인트의 점유율 성장을 이룬 것은 NHN의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검색시장은 검색엔진의 성능 경쟁보다는 다양한 검색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검색 DB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NHN이 ‘지식in’ 서비스 등 다양한 DB 구축을 발판으로 경쟁자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NHN의 검색서비스 진화는 구글, MSN 등 유명 외국계 업체에서도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최근 MSN에서 회사를 방문해 지식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검색 부가서비스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구글에서도 ‘지식in’ 서비스를 독특한 서비스로 평가하며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 진화 방향은 NHN과 다르다. NHN이 내부 진화를 통해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시장을 선도해 온 반면 구글은 외부 공급확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태생부터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그것을 포털업체에 제공하는 모델로 탄생했기 때문에 내부적인 검색 서비스 진화보다는 외부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고 설명한다. 구글의 미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5월 트래픽 기준 56.4%로 지난해 말 56.1%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증가세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시장의 점유율과 점유율 성장성만을 두고 구글과 NHN을 비교하면 NHN이 구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구글, 국내 업체와 M&A 땐 영향력 커질 수도
수익 포트폴리오도 NHN이 구글보다 화려하다. 구글이 전체 매출의 97%를 검색광고에서 달성하고 있는 반면 NHN은 검색광고 외에 게임, 블로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0.7%를 기록했던 NHN의 게임부문 매출 비중은 2004년 2분기에는 4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초 22.3%에 불과했던 검색광고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32.8%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구글도 웹로그(블로그), 뉴스 서비스, 팝업 광고 방지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기업공개(IPO)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검색엔진 외에 쇼핑, 커뮤니티, 메일 등 부가서비스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확보 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포털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와 증권사 인터넷 담당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외국계 업체가 독자적으로 국내에 진출한다 해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다만 현지 업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들어올 경우 구글 검색엔진의 우수성과 현지 업체의 서비스 관련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NHN에서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구글이 검색 로봇이 웹 DB를 찾아다니며 무작위로 관련 문서를 끌어오는 방식을 채택하는 데 비해 NHN은 편집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성해서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검색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구글의 서비스 방식으론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 해도 매출로 보나 글로벌 경쟁력으로 보나 여전히 구글은 NHN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여기에 구글이 막강한 IPO 자금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인터넷광고, 커뮤니티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상황은 더 달라질 수 있다. NHN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서비스인 ‘엔토이’의 성공적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가 한 단계 뛰어오른 것처럼 말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NHN의 순방문자수가 다음에 비해 크게 못 미쳤으나 지난해 말 엔토이가 성공하면서 순방문자수도 다음을 추월하고 기존 네이버 검색과 웹게임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친다. 이는 보기에 따라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개척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론 국내 토종 업체들이 철옹성처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세계 80개국 언어로 하루 평균 2억개가 넘는 단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하지만 국내 검색 서비스업체의 최강자인 NHN이 우뚝 버티고 있는 한 구글의 국내 진입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