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 기자(hbyoun@economy21.co.kr) 2005년 10월 17일
바야흐로 인재 전쟁의 시대다. 최근 IT벤처업체인 다음소프트는 SK텔레콤이 자사의 핵심연구원을 빼갔다며 발끈했다. 이 회사는 영업비밀 침해금지 및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면서, 형사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핵심인재를 뺏고 뺏기는 사례들은 주위에 수두룩하다. 코리아리쿠르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4곳이 핵심인재를 빼앗긴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우수한 인재 1명이 1천명의 직원을 먹여살린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지 오래기 때문이다. 이런 인재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전방위로 인재를 빨아들이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인터넷 포털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NHN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기업이 인재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흔한 헤드헌팅조차 쓰지 않는다. 제 발로 걸어온 인재들만 해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인재를 끌어당기되, 잘 빠져나가지도 않게끔 한다는 점이다. 멈출 줄 모르는 고속 성장의 비결도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일명 인재흡입기, NHN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과연 그들의 인사전략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걸까.
분당 벤처타운에 입주해 있는 NHN의 사무실. 9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휴게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반 기업들의 휴게실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2~3명의 사람들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 빼면 말이다. 바로 앞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도 여러 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NHN에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면접 대기실이다. 폐쇄된 공간에 둘러앉아 벽을 보면서 ‘자기소개’ 문구를 줄줄이 외워대는 일반적인 면접 대기실과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정연훈 NHN 인사지원실장은 “매주 30명 정도가 면접을 보러 온다”고 말한다. 이처럼 많은 구직자들이 다녀가는 만큼, 면접 대기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서류전형을 통과해 1차 기술면접에 응시하는 사람만 한 주에 30명꼴이니, NHN에 대한 구직자들의 입사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NHN의 직원수는 불과 3~4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시채용에다, 몇 차례 이루어진 대규모 공채의 결과다. 지난 1999년 42명에 불과하던 직원수가 2002년 428명으로 늘어났고, 2003년 790명, 2004년에는 898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모두 360명을 채용, 1천명으로 올라섰다. 여기에다 관계사인 NHN서비스, NHN게임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인력까지 합하면 1600명에 달한다는 게 회사쪽 설명이다.
웬만한 대기업 뺨치는 수준이다. 특히 포털업계에선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이름이 잘 알려진 포털 중에서도 100~200명대의 인력만 보유하고 있는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인력을 줄여가면서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해 있는 가운데, 이런 공격적 직원 늘리기는 이례적이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NHN이 인력을 뽑을 때마다, 동종 업계는 물론이고 일부 대기업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NHN의 경력사원 공채는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NHN은 개발 및 기획·디자인·마케팅분야에서 130명의 경력사원을 뽑으면서 대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130명 모집에 무려 2만명이 넘는 경력직이 몰렸다. 경쟁률만 해도 150대 1이 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몇 만명이 몰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역사가 짧은 인터넷기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지원자가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특히 국내 인터넷업체 종사자수가 대략 17만~18만명이라고 본다면, 동종 업계 바깥에서도 지원자가 상당 부분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원 규모만 놀라운 건 아니었다. 지원자들의 수준도 주목할 만했다. 대기업 및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에서 옮기려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박사급도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다못해 건설업쪽에서도 지원자가 있었다는 것이 후문이다. NHN의 한 인사담당자는 “우리도 이렇게 지원자가 많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전체 지원자의 20% 이상은 대기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이었다”고 말한다.
선두권에 속하는 A그룹의 경우에서만 1300명 정도의 지원자가 쏟아져나왔다는 것. 또 다른 NHN 관계자는 “심지어 국내 굴지의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인력 이탈을 부추기지 말라는 당부 전화도 받았다”고 귀띔한다. NHN의 대규모 공채소식에 경쟁사들만 부들부들 떤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종 채용 결과에 대해 NHN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아무래도 민감한 대목이기 때문이란다. 다만 남기웅 NHN HR기획그룹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자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며 “대부분 바로 현업에 투입 가능한 우수인재들이 대거 영입됐다”고 말한다.
IT업계의 한 인사담당임원은 “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1, 2위 업체로 우수한 인재들이 쏠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쓸 만한 경력직을 뺏긴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적잖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쟁 업체인 다음이 NHN의 경력사원 공채에 이어 곧바로 170명의 사원채용계획을 발표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커리어케어의 김관순 과장은 “포털업계의 인력 이동을 살펴보면, 대체로 선호도 1순위가 NHN으로 나타난다”며 “몇 개 기업을 저울질하던 인재들도 막판에는 NHN을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또 김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NHN에서 다른 업체로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NHN에서 이탈하는 인재는 거의 보기 드물다”고 귀띔한다. NHN의 평균 이직률이 동종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4%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NHN의 인재몰이는 올해 경력직 채용에서 지원자격을 없애는가 하면, 신입사원 공채도 본격화시키면서 좀 더 두드러진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NHN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용에서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이나 경험을 중시했지만, 올해는 지원자격을 아예 없앴다. 경력직 공채에서도 네이버 혹은 한게임 이용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것. 캠퍼스 리쿠르팅을 주로 활용하던 신입사원 채용도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인턴사원을 뽑기 시작한 것도 변화로 꼽힌다. 채용 즉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만을 선호하던 기존 채용관행을 감안하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NHN은 훨씬 더 광범위한 구직자층에서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동종 업계에서 뽑을 수 있는 우수인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나 있다는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신입사원 양성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이런 사정과 맥락이 닿아 있다. 또 직원수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몇몇 분야에 있어서는 대기업의 시스템을 경험한 인재를 적극 영입할 필요성도 대두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NHN의 인재몰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포털업계 중 매번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대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해주고 있는 데다, 활발한 해외 진출로 글로벌 인터넷기업으로의 이미지도 닦아가고 있다는 점은 구직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출신들 중 일부는 성장 산업, 성장 기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움직임도 적잖다. 금융권에서 올해 NHN으로 자리를 옮긴 이아무개씨는 “전산기획 및 개발쪽은 경쟁 업체나 대기업 IT 계열사쪽에서 많이 옮겼지만, 경영지원 업무쪽은 일반 대기업 출신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의 공격적 공개채용은 NHN에 대한 선호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 차례의 공채 규모만으로도 중위권 포털업체를 너끈히 차릴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만큼 향후 사업에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공채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10년 전 글로벌 경영에 사활을 걸며 공격적 인재 영입에 나섰던 삼성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당 벤처타운에 입주해 있는 NHN의 사무실. 9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휴게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반 기업들의 휴게실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2~3명의 사람들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 빼면 말이다. 바로 앞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도 여러 대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NHN에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면접 대기실이다. 폐쇄된 공간에 둘러앉아 벽을 보면서 ‘자기소개’ 문구를 줄줄이 외워대는 일반적인 면접 대기실과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정연훈 NHN 인사지원실장은 “매주 30명 정도가 면접을 보러 온다”고 말한다. 이처럼 많은 구직자들이 다녀가는 만큼, 면접 대기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서류전형을 통과해 1차 기술면접에 응시하는 사람만 한 주에 30명꼴이니, NHN에 대한 구직자들의 입사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NHN의 직원수는 불과 3~4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시채용에다, 몇 차례 이루어진 대규모 공채의 결과다. 지난 1999년 42명에 불과하던 직원수가 2002년 428명으로 늘어났고, 2003년 790명, 2004년에는 898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모두 360명을 채용, 1천명으로 올라섰다. 여기에다 관계사인 NHN서비스, NHN게임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인력까지 합하면 1600명에 달한다는 게 회사쪽 설명이다.
웬만한 대기업 뺨치는 수준이다. 특히 포털업계에선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이름이 잘 알려진 포털 중에서도 100~200명대의 인력만 보유하고 있는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인력을 줄여가면서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해 있는 가운데, 이런 공격적 직원 늘리기는 이례적이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NHN이 인력을 뽑을 때마다, 동종 업계는 물론이고 일부 대기업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NHN의 경력사원 공채는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NHN은 개발 및 기획·디자인·마케팅분야에서 130명의 경력사원을 뽑으면서 대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130명 모집에 무려 2만명이 넘는 경력직이 몰렸다. 경쟁률만 해도 150대 1이 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몇 만명이 몰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역사가 짧은 인터넷기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지원자가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특히 국내 인터넷업체 종사자수가 대략 17만~18만명이라고 본다면, 동종 업계 바깥에서도 지원자가 상당 부분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원 규모만 놀라운 건 아니었다. 지원자들의 수준도 주목할 만했다. 대기업 및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에서 옮기려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박사급도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다못해 건설업쪽에서도 지원자가 있었다는 것이 후문이다. NHN의 한 인사담당자는 “우리도 이렇게 지원자가 많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전체 지원자의 20% 이상은 대기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이었다”고 말한다.
선두권에 속하는 A그룹의 경우에서만 1300명 정도의 지원자가 쏟아져나왔다는 것. 또 다른 NHN 관계자는 “심지어 국내 굴지의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인력 이탈을 부추기지 말라는 당부 전화도 받았다”고 귀띔한다. NHN의 대규모 공채소식에 경쟁사들만 부들부들 떤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종 채용 결과에 대해 NHN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아무래도 민감한 대목이기 때문이란다. 다만 남기웅 NHN HR기획그룹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지원자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며 “대부분 바로 현업에 투입 가능한 우수인재들이 대거 영입됐다”고 말한다.
IT업계의 한 인사담당임원은 “업계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1, 2위 업체로 우수한 인재들이 쏠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쓸 만한 경력직을 뺏긴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적잖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쟁 업체인 다음이 NHN의 경력사원 공채에 이어 곧바로 170명의 사원채용계획을 발표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커리어케어의 김관순 과장은 “포털업계의 인력 이동을 살펴보면, 대체로 선호도 1순위가 NHN으로 나타난다”며 “몇 개 기업을 저울질하던 인재들도 막판에는 NHN을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또 김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NHN에서 다른 업체로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NHN에서 이탈하는 인재는 거의 보기 드물다”고 귀띔한다. NHN의 평균 이직률이 동종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4%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NHN의 인재몰이는 올해 경력직 채용에서 지원자격을 없애는가 하면, 신입사원 공채도 본격화시키면서 좀 더 두드러진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NHN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용에서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이나 경험을 중시했지만, 올해는 지원자격을 아예 없앴다. 경력직 공채에서도 네이버 혹은 한게임 이용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것. 캠퍼스 리쿠르팅을 주로 활용하던 신입사원 채용도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인턴사원을 뽑기 시작한 것도 변화로 꼽힌다. 채용 즉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만을 선호하던 기존 채용관행을 감안하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NHN은 훨씬 더 광범위한 구직자층에서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동종 업계에서 뽑을 수 있는 우수인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나 있다는 이야기다. 이례적으로 신입사원 양성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이런 사정과 맥락이 닿아 있다. 또 직원수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몇몇 분야에 있어서는 대기업의 시스템을 경험한 인재를 적극 영입할 필요성도 대두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NHN의 인재몰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포털업계 중 매번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대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해주고 있는 데다, 활발한 해외 진출로 글로벌 인터넷기업으로의 이미지도 닦아가고 있다는 점은 구직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출신들 중 일부는 성장 산업, 성장 기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움직임도 적잖다. 금융권에서 올해 NHN으로 자리를 옮긴 이아무개씨는 “전산기획 및 개발쪽은 경쟁 업체나 대기업 IT 계열사쪽에서 많이 옮겼지만, 경영지원 업무쪽은 일반 대기업 출신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의 공격적 공개채용은 NHN에 대한 선호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 차례의 공채 규모만으로도 중위권 포털업체를 너끈히 차릴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만큼 향후 사업에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공채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10년 전 글로벌 경영에 사활을 걸며 공격적 인재 영입에 나섰던 삼성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NHN에 구직자가 꼬이는 이유?
인터넷 포털업계에선, NHN은 경력자들이 옮길 수 있는 직장의 종착역이라고 불린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NHN의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과 게임 기반의 수익모델을 개발한 NHN은 매년 3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기록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는 분기 매출 80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현재 NHN의 네이버는 포털부문 순방문자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원수만 2300만명, 1일 방문자수는 1300만명에 이른다. 검색시장 점유율도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 업체인 다음과 검색 페이지뷰에서 6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런 검색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로 인해 검색 광고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는 것도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일본 한게임은 웹게임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최대 게임 포털인 ‘롄종’을 하이홍사와의 제휴를 통해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법인 ‘NHN USA’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사업 성장에 대해 NHN쪽은 “검색, 게임 등 모든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다른 기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점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니즈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실제 NHN은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쿠쿠커뮤니케이션, 퓨처밸리, 아이브이엔테크놀로지 등의 인수를 통해 핵심기술력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하 브릿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환경의 호조로 인해 모든 사업부문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NHN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