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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는 물론이고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은 하루 평균 2시간 가량 메신저에 접속, 채팅을 하거나 정보를 주고받는 '메신저 세대'로 불린다.

메신저 문화가 한국만큼 발전한 곳이 세계적으로 없다. 이 메신저 세대 1000만명을 끌어들여 하루 100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을 자랑하는 국내제일의 메신저가 바로 '네이트온'이다.

사업 전개 2년2개월만에 네이트온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은 권승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사업본부장(이사.사진)이다.

권 이사는 지난 3월 네이트온을 1위 자리로 끌어올리면서 벅찬 감회를 누를 수 없었다. 공룡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 메신저와의 피말리는 전쟁. 윈도운영체제 독점이라는 엄청난 무기로 시장을 압도해온 MSN을 누르고 토종 메신저가 시장 1위로 올라서는 과정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된다.

"1년전 사장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MSN을 꼭 이겨보자는 말에 힘들고 어렵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어요. 도저히 자신있다는 말이 안떨어지더군요. 그러나 결국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온갖 생각이 다 들지만 지금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어요. 완벽하게 이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권 이사는 20대의 90%가 가지고 있다는 '싸이월드 홈피'의 사령탑이다. 올 1월 네이트온 전략팀 부장에서 승진해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SK와 연을 맺은 것은 1993년.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에 입사한지 11년만에 임원에 오른 것이다. 권이사는 전략에 능한 '제갈공명형'이다. 처음엔 신중히 접근해 방향을 잡지만 확신이 들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다.

이런 기질이 조화를 부려 탄생한 것이 'TTL프로젝트'다. 1999년 젊은 핸드폰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어 내면서 문화와 결합시킨 게 바로 'TTL브랜드'다. 그는 지금도 당시의 상품 기획과 시장의 반응을 생각하면 가슴 끝이 저려온다고 했다.

승부사 기질은 그를 다시 새로운 도전의 길로 옮겨 놓았다. 2000년 6월 SK텔레콤에서 호흡 맞춘 마케팅팀장과 회사를 나와 SK 계열 유선사업 벤처회사인 와이더댄닷컴으로 적을 옮기게 된다. 무선보다는 유선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모험심이 그를 이끌었다. 벤처붐을 타고 작은 회사를 키워보자는 인생의 모험을 감행했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로 돌아오기까지 잃은 것도, 배운 것도 많았다고 한다.

2002년 5월 지금 회사의 전신인 넷츠고 사업기획팀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는 새로운 출발선을 긋는다.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메신저 분야에서 주권을 회복하자는 목표가 섰다. 토종 기술로 메신저 분야에서에서도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그를 사로잡았다.

SK그룹 입장에서도 무선통신에 비해 약한 인터넷사업을 반드시 일으켜야만 했다. 유무선통신이 통합되는 흐름을 타고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해야 했다.

6개월의 준비 끝에 2003년 1월 공격을 시작했다. 터줏대감인 MSN메신저에 대항하기 위해 메일, 쪽지, 채팅, 문자, 음성대화도 가능하도록 통합메신저를 선보였다.
첫 시작은 고무적이었다. 사업 시작 1주일만에 1만5000명이 동시접속을 하는 등 의외로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주로 인터넷서비스 개발자들이 초기 이용자로 가입, 토종 메신저의 선전을 격려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을 전개할 수록 힘들고 어려웠다. `친구'와의 교신을 목적으로 하는 메신저의 성격상 한명이 옮겨오려면 친구나 지인들도 따라 옮겨야 했다.

그 자체가 '높디 높은 벽'이었다. 특히 MSN메신저는 일부러 깔지 않아도 MS윈도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깔려 엄청난 마케팅 이득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메신저 사업은 시작 9개월만에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외부컨설팅을 받은 결과 수익성이 낮고 MSN을 이길 가망이 없으니 사업을 접으라는 충고가 나왔다. 한마디로 무리한 도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권 이사는 포기 권유를 받고 오히려 오기가 솟구쳤다고 한다.

타도 MSN의 비밀 병기는 '친구 추천기능'이었다. 메신저로 문자를 보내면 핸드폰번호가 남는데 그 상대방이 네이트온을 쓰고 있으면 자동으로 알려준 것이다. 무선통신과 네이트온이 이렇게 연결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됐다.

SK텔레콤과 연계해 한달 문자 100건을 공짜로 보낼 수 있는 부가 서비스도 무기로 동원했다. 2003년 10월 싸이월드와 연계함으로써 늘어나는 회원수에 기름을 붓는 폭발력을 발휘했다. 메신저에 로그온을 하면 싸이월드 홈피로 바로 갈수 있는 기능과 자기 홈피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알려주는 서비스를 보강한 것이다.

이렇게 네이트온이 뻗어나가자 MSN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결국 MSN은 지난해 8월 네이트온과의 연동기능을 끊는 역공에 나선다. 양 메신저에 친구들이 있어 둘을 모두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큰 불편이었다.

권이사는 돈을 주고라도 연동기능을 재개하고 싶었지만 MSN은 길을 터주지 않았다. 위기에서 고객은 큰힘이 돼 줬다. 고객에게 계속 연동해야 하느냐는 즉석 투표를 하니 30분만에 5만명이 표를 던져 이 중 70%가 연동하지말라고 격려해 준 것이다. 기대 이상의 네이트온 매니아들이 많았던 것이다.

권이사는 본부장에 오른 올해 초부터 사내 중국어강의를 듣고 있다. 네이트온과 싸이월드의 영토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세계로 확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제2행군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메신저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보이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권승환 이사

1967년 3월 전북 전주생. 전주 해성고, 연세대 경영학과 석사.
1993년 SK텔레콤 입사
2002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기획팀장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전략팀부장
2005년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사업본부장
<출처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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