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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5.10.18 구글과 NHN, 어떻게 탄생했나 by 고집 쎈 한량
  2. 2005.10.18 NHN 앞에 작아지는 구글, 백기 들까 by 고집 쎈 한량
  3. 2005.10.18 키워드 광고, ‘검색 놓고 돈 먹기’ by 고집 쎈 한량
  4. 2005.10.18 장병규 첫눈 사장 by 고집 쎈 한량
  5. 2005.10.18 가로 8cm, 세로 1cm 판도라 게이트 by 고집 쎈 한량
2004년 09월 10일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검색엔진으로 성장한 구글은 1998년 9월 당시 스탠포드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의해 설립됐다. 창립 당시 직원은 단 4명. 하지만 현재 구글의 직원은 1천여명은 넘는다. 전 세계 80개 언어로 하루 평균 2억개의 단어 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은 2003년 2월 블로그 제공업체인 파이라 랩스를 인수해 검색엔진 외에 검색 서비스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3월부터 무료 e메일인 G메일 서비스를 실시하며 포털업체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 파란 등에서 구글의 검색엔진을 채택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지식발전소와 검색광고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NHN은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검색엔진팀인 웹글라이더팀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독립하여 제작한 검색엔진으로 98년 1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설립 당시 7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760명에 달한다.



사내 벤처도 좋다.
언젠가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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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기 기자 ykkim@economy21.co.kr     2004년 09월 10일

NHN 이 강해졌다. 원래 강했지만 최근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업체인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경쟁 상대의 부각은 오히려 그동안 숨겨져 있던 NHN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준 계기가 됐다. 시장점유율, 수익모델, 벨류에이션 등 기업 분석의 기초가 되는 주요 지표에서 NHN은 모두 구글을 뛰어넘었다. 주가도 이제 막 상장한 구글의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다. NHN이 구글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19억달러 대 2억2천만달러.’ ‘284억달러 대 13억달러.’

이는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 검색 서비스업체인 구글과 NHN의 2004년 예상매출액과 9월1일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한 수치다. 언뜻 보기엔 상대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가를 놓고 얘기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9월1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의 주가는 102달러. NHN의 90달러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로 평가받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더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9월1일 기준으로 구글의 PER가 80.3배인 것에 비해 NHN의 PER는 21.6배다. 구글이 미국 S&P 50종목의 2004년 평균 PER인 16.2배보다 많은 390%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면 NHN은 코스닥기업의 평균 PER인 6.5배보다 많은 235%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는 구글보다 NHN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구글 상장 계기로 NHN 진면목 부각

특히 8월18일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NHN의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8월18일 9만6천원에서 9월1일 10만8300원으로 1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11거래일 가운데 주가가 오른 날은 8거래일에 달했다. 구글 상장이 NHN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일단 구글 상장을 계기로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검색광고 시장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가진 구글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검색 서비스시장의 최강자인 NHN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의 나스닥 상장 이후 NHN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NHN이 구글과는 달리 검색엔진부문에서 변화무쌍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엔진에서 출발한 NHN이 이후 게임, 쇼핑, 블로그 등 포털업체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뤘으며 검색엔진만을 놓고 보더라도 검색과 DB(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지식in’을 통해 검색엔진의 성공적 진화를 일구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검색 서비스의 성공적 진화에 힘입어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검색페이지뷰 기준 NHN의 7월 검색시장 점유율은 58.5%로 6월의 56.9%보다 높아 NHN의 성장세를 증명한다. 또 2003년 7월 기준 NHN, 야후, 다음의 점유율이 각각 39.9%, 25.7%, 16.8%였던 것과 비교해 NHN만이 지난 1년 동안 무려 18.9%포인트의 점유율 성장을 이룬 것은 NHN의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검색시장은 검색엔진의 성능 경쟁보다는 다양한 검색욕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검색 DB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NHN이 ‘지식in’ 서비스 등 다양한 DB 구축을 발판으로 경쟁자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NHN의 검색서비스 진화는 구글, MSN 등 유명 외국계 업체에서도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최근 MSN에서 회사를 방문해 지식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검색 부가서비스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구글에서도 ‘지식in’ 서비스를 독특한 서비스로 평가하며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 진화 방향은 NHN과 다르다. NHN이 내부 진화를 통해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시장을 선도해 온 반면 구글은 외부 공급확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태생부터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그것을 포털업체에 제공하는 모델로 탄생했기 때문에 내부적인 검색 서비스 진화보다는 외부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고 설명한다. 구글의 미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5월 트래픽 기준 56.4%로 지난해 말 56.1%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HN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증가세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시장의 점유율과 점유율 성장성만을 두고 구글과 NHN을 비교하면 NHN이 구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구글, 국내 업체와 M&A 땐 영향력 커질 수도

수익 포트폴리오도 NHN이 구글보다 화려하다. 구글이 전체 매출의 97%를 검색광고에서 달성하고 있는 반면 NHN은 검색광고 외에 게임, 블로그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0.7%를 기록했던 NHN의 게임부문 매출 비중은 2004년 2분기에는 4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초 22.3%에 불과했던 검색광고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32.8%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구글도 웹로그(블로그), 뉴스 서비스, 팝업 광고 방지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기업공개(IPO)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검색엔진 외에 쇼핑, 커뮤니티, 메일 등 부가서비스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확보 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포털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와 증권사 인터넷 담당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외국계 업체가 독자적으로 국내에 진출한다 해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다만 현지 업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들어올 경우 구글 검색엔진의 우수성과 현지 업체의 서비스 관련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NHN에서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민수 NHN 검색사업본부 부장은 “구글이 검색 로봇이 웹 DB를 찾아다니며 무작위로 관련 문서를 끌어오는 방식을 채택하는 데 비해 NHN은 편집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성해서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검색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구글의 서비스 방식으론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 해도 매출로 보나 글로벌 경쟁력으로 보나 여전히 구글은 NHN보다 한 수 위에 있다. 여기에 구글이 막강한 IPO 자금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인터넷광고, 커뮤니티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상황은 더 달라질 수 있다. NHN이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서비스인 ‘엔토이’의 성공적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회사 가치가 한 단계 뛰어오른 것처럼 말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NHN의 순방문자수가 다음에 비해 크게 못 미쳤으나 지난해 말 엔토이가 성공하면서 순방문자수도 다음을 추월하고 기존 네이버 검색과 웹게임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친다. 이는 보기에 따라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개척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론 국내 토종 업체들이 철옹성처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세계 80개국 언어로 하루 평균 2억개가 넘는 단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하지만 국내 검색 서비스업체의 최강자인 NHN이 우뚝 버티고 있는 한 구글의 국내 진입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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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기자(asadal@economy21.co.kr)     2005년 10월 04일

종량제 방식 도입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올해 온라인광고시장 70% 차지할 전망


결혼기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에게 멋진 꽃다발로 감동을 안겨주기로 했다.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검색 서비스를 찾아 ‘꽃배달’을 입력하자 꽃배달 사이트가 주루룩 뜬다. 가장 위에 올라 있는 꽃배달업체를 자연스레 클릭한다. 이때 이 꽃배달 업체는 한참 아래에 검색된 곳보다 같은 값에 훨씬 크고 아름다운 꽃을 배달해 줄 것인가.

‘예’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순진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검색 결과에서 가장 위에 올라 있는 업체가 경쟁 업체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일 거란 기대는 이제 누구도 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게 검색업체의 주요한 수익인 ‘키워드 광고’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 광고는 이용자가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에서 미리 약속된 특정 업체를 앞쪽에 보여주는 기법이다. 예컨대 ‘꽃배달’을 입력하면 미리 광고계약을 맺은 ‘한겨레꽃배달’을 가장 위에 노출시키는 식이다.

키워드 광고가 없던 인터넷 초창기에는 배너광고가 온라인 광고의 대세를 이뤘다. 움직이는 플래시 화면으로 제작된 사각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업체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웹사이트가 증가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유명 검색엔진에 남보다 눈에 띄게 등록하고 싶어하는 웹사이트도 크게 늘어났다. 검색업체에 새로운 수익모델이 생겨난 것이다.

국내 키워드 검색광고시장에 불을 댕긴 것은 구글과 함께 세계 검색광고시장을 나눠먹고 있는 오버추어다. 지난 2003년 오버추어가 처음 내놓은 종량제 방식의 CPC(Cost Per Click)광고는 검색광고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키워드 광고는 앞 달의 노출 횟수를 1천회를 기준으로 비용을 정하는 정액제 방식의 CPM(Cost Per Mile)광고가 대세였다. 네이버와 엠파스 등 주요 검색업체들은 독자적인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면서 기존 CPM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CPM방식의 경우 획일적으로 광고액수가 책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광고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CPC 방식은 이용자가 클릭한 만큼만 돈을 내면 돼 방문횟수에 따른 효율적인 광고비 지출이 가능한 장점을 앞세워 국내 키워드 광고시장을 잠식해 들어갔다.

P4P(Pay for Performance)란 자체 용어로 불리는 오버추어의 종량제 키워드 광고방식은 9월 현재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 등 국내 33곳의 포털 사이트를 제휴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맨 위에 나타나는 5개의 ‘스폰서링크’ 목록들은 모두 오버추어가 대행하는 키워드 검색광고 업체들이다. 그 아래 나타나는 ‘파워링크’, ‘비즈링크’ 등의 비슷한 목록들은 각 검색 서비스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키워드 광고다. 이 정도면 검색 결과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이트들은 모두 광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002년까지 전체 온라인광고시장의 28%에 불과하던 검색광고는 종량제 방식의 키워드 광고가 본격 도입된 2003년에 50%로 비중이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서는 전체 온라인광고시장의 70%에 이르는 289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CPC방식의 키워드 광고만 보더라도 2002년 70억원에 불과하던 덩치가 올해엔 2020억원으로 30배 가까이 부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광고는 검색광고를 먹고 자라고, 검색광고는 당분간 종량제 방식의 키워드 광고의 신세를 질 전망이다.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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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첫눈 사장

Insight 2005. 10. 18. 14:47
이희욱 기자(asadal@economy21.co.kr)     2005년 10월 04일


“검색시장은 블루오션, 10년은 더 발전”

2005년 5월 네오위즈 분사에서 9월 ‘예고편#2’ 출시까지, 신규 검색 서비스 첫눈은 겨울 첫눈을 기다리는 여고생처럼 조급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애당초 ‘정신차리라’는 점잖은 충고부터 ‘제정신이냐’는 적극적 만류까지 귀따갑게 들으면서도 끝내 새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장병규(31) 사장은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홀가분한 모습이다. 네오위즈 창업자이자 2대 주주란 개인적 배경, 업계 원조들로 채워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동료들 등으로 창업 때부터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첫눈을 찾아 장병규 사장의 출사표를 받았다.


-왜 검색 서비스인가.

=그 말, 귀 따갑게 들었다. 실패할 게 뻔하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래도 이 길을 결심한 건, 우선 같이 일하는 좋은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이 검색 서비스를 굉장히 하고 싶어했다. 나는 검색을 하겠다고 깃발을 꽂은 게 아니라, 깃발을 지원하는 사람이다. 또, 검색은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은 서비스다. 그런 면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는 서비스다. 물론 안정된 조직에서 뛰쳐나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결정하기까지는 힘들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좋은 결정 아닌가.


-검색시장이 블루오션은 아니잖나.

=꼭 그렇지는 않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한 시장이 검색시장이다. 검색이 더 이상 발전할 게 없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우리가 뛰어들어가 보니 한 10년 정도는 더 할 게 남은 곳 같다. 꼭 1등은 아니지만 특화된 분야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서비스는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차별화를 얘기하면 보통 한 문장으로 거창하게 설명하는데, 우리 생각은 좀 다르다. 우리도 스노우랭크니 이슈검색이니 있긴 하지만, 검색이란 게 뭐랄까, 이용자들이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무엇인 것 같다. 그러니 여러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 다만 핵심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메인페이지도 네이버와 다르고, 깔끔하고 독창적인 느낌이 있다. 그러면 말 안 해도 소비자가 느낀다. 다만 전반적인 검색의 질을 높이는 건 필수적이라 본다.


-왜 첫눈인가.

=여러 후보가 나왔는데, 첫눈은 처음엔 생각도 안 했다. 여름에 내리는 첫눈, 뭐 이런 컨셉트였는데 멤버들이 처음엔 다들 웃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모두들 좋아하더라. 처음엔 주소 입력이 어려울 것 같아 굉장히 고민했는데, 예상 외로 이용자들이 많이들 기억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기억하기도 쉽고 이름도 의미 있으니 좋지 않나 해서 결정했다.


-한국의 구글 모델을 지향한다고 보도가 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구글’이란 표현은 싫어한다. 요즘은 글로벌 시대다. 한국 시장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않나. 다만 구글처럼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뜻은 담겨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구글은 기술을 중시하고 국내 포털은 서비스를 중시하는데, 우리는 서비스와 기술의 밸런스를 중시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아, 첫 페이지가 구글처럼 단순한 건 닮지 않았나. 아무것도 없고 깨끗하니.(웃음)


-검색에 관한 기본 철학이 있다면.

=철학은 너무 거창하고, 늘 드리는 말씀이 있다. 검색은 공공재다. 소유와 편집권이 분리돼야 언론이 바로 서는 것처럼, 검색도 마찬가지다. 소유의 논리가 검색의 공공성을 저해하면 안 된다. 정보중개자로서의 도덕성과 윤리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앞으로 정립되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남아 있다. 언론중재심의위원회처럼 검색결과심의위원회 같은 게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웃음)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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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가로 8cm, 세로 1cm 판도라 게이트     2005년 10월 04일
이희욱 기자(asadal@economy21.co.kr)

관련기사 : [키워드 광고, ‘검색 놓고 돈 먹기’]   [장병규 첫눈 사장]

PC를 끼고 사는 현대인에게 인터넷 검색은 곧 생활의 시작이요, 전부다. 물건을 사러 e쇼핑몰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원하는 물건이 있는지 검색부터 한다. 약속장소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길을 찾는다면 교통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정답이다. 심지어는 학교 과제물, 읽고 싶은 책, 맛있는 음식점과 집 근처 미용실까지 검색창을 거쳐야 알아낼 수 있을 정도다. 검색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인터넷 초창기, 드넓은 사이버 공간 속 원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찾아주는 일에서 시작된 검색 서비스는 웹페이지와 뉴스, 사전과 지역정보 검색을 거쳐 각종 이미지와 음악 및 동영상 검색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발전을 이뤄냈다. IT 중흥기를 지나온 국내 검색 서비스는 이 과정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대표 포털 사이트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검색 서비스는 여전히 자라나고 있다. 포털들의 생존 경쟁, 소리 없는 ‘검색 전쟁’ 속으로 들어가봤다.

검색의 진화는 계속된다 쭈욱~

포털, 동영상 검색 전쟁 2라운드…막대한 수익창출원 매력, 진보된 서비스 개발 경쟁

디렉토리, 지역정보, 웹문서, 이미지, 지식iN, 책, 전문지식, 사전, 뉴스, 카페, 블로그, 쇼핑, 음악…. 네이버 검색창 옆에 붙은 풀다운 메뉴(▼)를 누르면 나타나는 카테고리다. 검색창만 있으면 못 찾는 것이 없는 세상이 왔다. 가로 8cm, 세로 1cm 남짓한 이 ‘판도라 게이트’ 너머로 들어서는 순간, 홍수처럼 흐르던 정보들은 가지런히 모양새를 갖추고 이용자의 ‘낙점’을 기다린다. 검색 서비스가 없다면 편리한 삶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국내 검색시장의 지존은 누가 뭐래도 네이버다. 웹사이트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1개 검색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네이버는 73.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인 다음(9.4%)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흔들림 없는 선두 자리를 재확인했다. 이는 각 사이트별로 순방문자수와 1인당 평균 체류시간을 곱한 값을 전체 방문자수로 나눈 비율로, 쉽게 말하면 단순 방문자수만 계산하지 않고 이들이 각 사이트에 실제 머무른 시간까지 포함한 좀 더 정밀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조사기관이나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 검색 서비스 이용자 10명 가운데 약 7명은 네이버를 거쳐 정보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에는 크게 이견이 없을 듯하다.


네이버 독주 속 야후·드림위즈 등 분주

네이버는 검색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포털 화면을 통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 가운데, 점유율이나 인지도 면에서 검색과 연결되지 않는 서비스가 없을 정도다. “블로그나 카페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조차 검색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고 네이버쪽은 말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전체 직원 1천명 가운데 네이버와 한게임이 각각 절반인데, 500명에 이르는 네이버 운영인력의 3분의 2가 직·간접적으로 검색 서비스와 연관을 맺고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검색 지향 회사”라는 게 네이버쪽의 설명이다.

국내 검색시장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검색기술보다는 ‘기획력’에 좌우된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원하는 웹페이지를 싹싹 긁어주는 구글의 저인망식 검색이 미국과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면, 국내에선 재미가 더해진 다양한 콘텐츠를 찾으려는 이용자가 더 많다.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느냐, 남보다 참신한 기획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이용자의 발길이 바뀐다. “결국은 콘텐츠가 성패를 가른다”는 검색업계의 구호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네이버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처음으로 ‘지식iN’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지식검색 서비스는 기획력의 승리였다. 검색업체가 아닌 네티즌 스스로 정보 DB를 만들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도록 하는 지식검색 시스템이 큰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지식검색은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세계에서 유례없는 검색 서비스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NHN은 국내 검색업체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와 업계 최초의 매출 1천억원 돌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절대강자로 올라섰다.

이런 네이버가 올해 말께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동영상 검색’ 서비스다. 검색엔진이 훑는 콘텐츠가 웹페이지뿐 아니라 음악과 디지털 사진,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면서 원하는 정보를 콕 집어낼 정교한 서비스가 필요해진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다.
네이버측은 애당초 지난해 책본문 검색 서비스의 뒤를 이을 ‘카드’로 동영상 검색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올해 상반기로 예상했던 서비스 개시일이 지금까지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공개가 늦어지는 만큼, 경쟁 검색 서비스와는 차별된 네이버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재광 네이버 검색기획팀장은 “동영상 검색은 이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정확히 찍어주는 일이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일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제도적 장벽이 많은 서비스”라며 “보이지 않게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조그만 업체에서 할 수 없는 네이버 규모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긴 동영상 가운데 특정 화면을 이용자가 검색할 수 있도록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DVD 제작업체와 손잡고, DVD 타이틀에 포함된 자막이나 제작정보 등을 동영상에 입히는 것이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비결이다. 기존 자막이나 제작정보가 없는 경우 일일이 손작업을 거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동영상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지성 슛 장면’처럼 동영상의 특정 화면만 골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재광 팀장은 “가능한 한 저작권 제휴업체를 늘려, 이용자가 찾는 동영상 정보를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TV포털 앞세운 다음, 차세대 검색왕 노려


동영상 검색은 올 하반기 이후 검색업계를 뜨겁게 달굴 핵심 전투 아이템이다. 이미 네이버에 앞서 엠파스가 지난 8월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드림위즈가 스포츠·연예·교육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지난 6월 초 ‘열린검색’ 서비스로 검색업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엠파스는 다양한 검색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넘나드는 열린검색 개념의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내놓겠다며 하반기 검색 전쟁에 본격 불을 댕겼다. 열린검색의 후속탄으로 지난 8월 내놓은 동영상 검색은 동영상 포털 판도라TV와 손잡고 4만여건의 동영상으로 무장했다. 동영상 제목과 설명에 포함된 키워드를 검색해 이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9월 말에는 자체 보유한 영화파일과 제휴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 동영상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손영희 엠파스 이미지검색팀장은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동영상에 자막이 들어가 있어 원하는 장면을 찾기 쉽지만, 국내에선 사실상 세부 장면까지 찾기가 힘든 현실”이라며 “영화의 경우 제목과 출연진, 줄거리 등이 담긴 크레딧 정보를, 뉴스는 방송 스크립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색정확도 면에선 엠파스가 구글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열린검색의 취지에 맞게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서비스를 2~3개 정도 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함께 검색시장의 선두를 다투는 다음 또한 검색시장 탈환을 위해 신발끈을 바짝 죈 상태다. 다음측은 검색의 기본기에 충실한 서비스로 시장에서 제몫을 챙기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파종사업으로 동영상 부문을 강화하는 데 나섰다.

지난 4월 말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신지식 프로젝트’는 다음의 검색부문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서비스다.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의 ‘지식iN’을 정면 겨냥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590만개에 이르는 다음 카페에 올라 있는 전문 정보를 뒤져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에 비해 열세인 DB 분량을 590만 카페의 전문 정보들로 보충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다음측은 “카페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전문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이므로 정보의 정확도가 높다”며 “지난 5월에 비해 지식검색 시장점유율이 방문자 기준으로 6%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위한 사전 포석도 차근차근 다지는 중이다. TV 동영상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SBS·YTN·MBN 등의 뉴스 동영상을 제공하는 한편, 동영상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본격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를 발전시킨 ‘TV포털’ 서비스는 다음이 차세대 미디어 환경을 겨냥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승부수다.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디지털TV에서 영화나 게임, 음악과 잡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양방향으로 검색하고 이용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차세대 미디어 환경에서의 검색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다음측의 계산인 셈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게임 콘텐츠 유통업체 오베론미디어와 손잡고 TV포털 속 게임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9월에는 노래방 기기업체 금영과 제휴를 맺고 TV를 통한 노래방 서비스도 확보했다. TV포털은 지난해 말 서초·안양·수서·당산 등 4개 지역 아파트 총 2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금은 디지털TV를 보유한 다음 회원을 대상으로 2차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첫눈, 개인화·이슈 서비스로 경쟁 가세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만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야후도 와신상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텍스트 위주 검색이라는 기존 검색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영상이나 음악, 이미지와 영화 등 멀티미디어 검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중순께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야후측은 “이용자들이 적접 생산해 내는 콘텐츠 DB를 확보해 검색의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검색 서비스 또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생 검색 서비스의 등장도 올 하반기 검색업계의 판도를 점칠 만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 6월 네오위즈에서 분사한 검색 서비스 첫눈 www.1noon.com이 주인공이다.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장병규(31)씨가 대표를 맡아 창업 때부터 화제가 된 첫눈은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과 독특한 검색방식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눈은 지난 7월16일 ‘예고편#1’을 공개하면서 통합 검색, 게시판 검색, 뉴스 검색, 블로그 검색 등 4가지 검색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게시판 검색 서비스인데, 자체 DB에 한정되지 않고 인터넷에 산재한 각종 게시판의 정보들을 모두 보여주는 개방형 검색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기술은 자체 개발한 ‘스노우랭크’란 검색기술이다. ‘중복된 정보가 가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술로, 여러 사람이 관심 있는 주제일수록 사이버 공간에 더 많이 등록되고 퍼진다는 데서 착안했다. 인터넷상의 화젯거리나 시의성 있는 주제를 남보다 빨리 검색해 찾아주는 것이 스노우랭크의 핵심 경쟁력이다.

9월 말에는 서비스를 강화한 ‘예고편#2’도 내놓았다. 두 번째 시범 서비스인 예고편#2에서는 스노우랭크 기술을 적용해 ‘개똥녀’나 ‘X파일’ 같은 인터넷상의 화젯거리들을 실시간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슈’ 서비스가 도입됐다. 장병규 첫눈 사장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정보가 눈처럼 뭉쳐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쉽다”라며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시점에서 네티즌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복잡한 정보입력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맞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 ‘관심이’도 특허 출원 중이다.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이지만, 첫눈은 초기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검색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첫눈은 예고편#1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인 지난 9월 초, 웹사이트 조사업체 랭키닷컴의 조사에서 검색엔진분야 10위권 언저리까지 인기가 치솟았다.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고 별다른 마케팅 활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수준”이라는 것이 랭키닷컴측의 설명이다. 첫눈은 빠르면 올해 안에 예고편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잘 키운 검색 서비스, 열 비즈니스 안 부럽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비좁은 검색창에 이토록 목을 매는 것일까. 이는 검색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첫 관문이 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병규 첫눈 사장은 “검색이 힘을 갖는 것은 이용자 행태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그 출발이 바로 검색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을 잡으려 애쓰는 것이 메신저가 현대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이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장병규 사장은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검색의 가치는 다른 데 있다. 잘 만든 검색 서비스가 곧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NHN의 전체 매출은 분기별 최고 규모인 830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98억원이 검색광고로 거둬들인 수익이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게임부문 매출(44%)에 밀려 32%의 비중에 그쳤던 검색부문이 올해 1분기에는 47%, 2분기 들어서는 48%까지 상승하며 매출액 증가의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으로 배너광고 매출에 강세를 보였던 다음도 1분기 130억원이던 검색광고 매출이 2분기 들어 14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장병규 첫눈 사장은 “국내 광고시장에서 인터넷광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인터넷광고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두자릿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검색광고시장도 적어도 5년 이상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이재광 팀장도 “오래 전에는 음악 음계가 7개뿐이니 나올 만한 음악은 다 나왔다고 주장하던 분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음악은 계속 발전했다”면서 “검색광고 모델도 계속 진화하고 시장도 커지는 만큼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게 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라고 밝혔다.

검색 서비스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그 말은 곧, 지금의 검색 서비스 또한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다. 보다 진화된 미래의 검색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장병규 첫눈 사장은 “기술과 서비스 면에서 아직도 논란이 많은 부문이 검색”이라고 못박는다. “검색은 게임 개발하듯 기획 단계에서 기능이나 효과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확정되지 않은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이재광 네이버 팀장은 “욕구만 느꼈을 때 곧바로 답이 나오는 검색 서비스가 가장 완벽한 서비스일 것”이라며 “인간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는 서비스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미래의 검색 서비스 모습을 그렸다. 좀 더 현실적인 검색의 미래를 그린 사람으로는 네이트의 박득희 ‘통’(Tong) 서비스팀장을 꼽겠다. “앞으로의 검색은 이용자가 던지는 키워드 저변의 의미를 파악해 결과물을 찾아줄 것입니다. 객관적인 정확성뿐 아니라 주관적인 의미에도 비중을 두는 서비스가 되겠죠. 블로그의 RSS 검색처럼 늘 변화하는 정보들이 검색 대상의 주류가 될 것이며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텍스트 이상의 콘텐츠를 보다 정교하게 찾아주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입니다.”

구글의 한국 진출, 효과는 ‘글쎄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구글의 한국 진출이 사정권에 들면서 국내 검색업계의 촉각도 날로 곤두서고 있다. 하지만 ‘구글코리아’가 국내 검색시장에 미칠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가장 큰 원인은 문화적 차이다. 구글의 강점은 웹페이지 검색이다. 웹사이트에 걸린 수많은 페이지 가운데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 있어 구글만큼 정확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이는 드물다.
하지만 국내에선 기술 못지않게 검색 서비스 모델이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지식검색이나 동영상 검색 등 끊임없이 색다르고 전문화된 검색 영역을 만들어내 이용자를 유도하는 식이다.
언어적 문제도 국내 업체들로 하여금 구글 태풍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영어권 언어 검색에 강점을 지닌 구글이 2바이트의 동양권 문자검색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광 네이버팀장은 “구글이 웹에 관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지만 그것은 웹검색에 국한했을 때의 얘기”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웹문서 못지않게 지식검색 같은 독창적 데이터베이스가 많기 때문에 구글이 검색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구글이 한국 시장에 두는 비중을 상대적으로 크게 잡지 않을 확률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규 첫눈 사장 또한 구글 효과의 범위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장 사장은 “업계에선 3년 시한론, 5년 시한론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떠돈다”면서 “검색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른 것이어서 코카콜라처럼 세계적으로 똑같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쉽사리 망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끊임없이 시장을 노크하는 것”이라며 “3년 뒤일지 5년 뒤일지 모르지만 구글은 언젠가 올 것이고, 없어지지 않을 위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검색 서비스 어때요?

오늘날 마주하는 정보의 양은 방대하다. 돌아서면 새로운 검색 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독특한 아이템과 서비스로 눈길을 끄는 검색들이 있다.
네이트가 역점을 두고 서비스하는 ‘통’은 엄밀히 말하면 검색보다는 블로그형 1인 미디어 서비스에 가깝다. 친분 있는 사람끼리 소통하는 ‘싸이월드’와 달리, 통은 개인의 관심사나 정보가 비슷한 사람끼리 연결고리를 맺는다. 통 회원들은 ‘마이통’ 안에 관심사 별로 게시물을 올리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일촌통’을 맺는 식이다.
하지만 통 서비스의 특징은 검색 기능에서도 나타난다. 해당 키워드에 맞는 블로그 게시물을 보여주는 다른 블로그 검색 서비스와 달리, 통의 검색은 해당 키워드가 담긴 게시물뿐 아니라 연관 게시물까지 한꺼번에 찾아준다. 예컨대 ‘현빈’을 검색하면 단순히 ‘현빈’이라는 자연어가 들어간 게시물뿐 아니라 ‘김삼순’이나 ‘현빈 사진’, ‘삼순이 어록’처럼 현빈과 관련 있는 내용까지 폭넓게 찾아낸다.
네이트측은 통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정한 정보 중심 포털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박득희 통 서비스팀장은 “단순한 정보 연결망뿐 아니라 그 정보의 구성이나 주변 정보, 심지어는 정보 보유자까지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통 서비스의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네이버의 책본문검색 서비스는 선보인 지 1년여가 지났건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서비스로 꼽힌다. 책본문검색 서비스는 네이버측 말에 따르면 “감춰져 있지만 이용자에겐 필요한 지식들을 먼지 속에서 꺼내 주기 위해” 시작됐다. 검색 서비스를 수익과 직결하지 않고, 이용자들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개발된 공익성이 강한 서비스에 속한다. 9월 말 현재 1천만페이지 분량의 책본문에 대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즐겨 쓰는 직장인이라면 네이버의 ‘오피스 리서치’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검색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고도 마이크로소프트의 ‘MS 오피스 2003’에서 곧바로 네이버의 검색창을 띄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MS 오피스 2003 이용자가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문서 작업 중에 PC에 설치된 자료나 온라인 자료가 필요할 때 문서 내에서 곧바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련 페이지 jump.naver.com/officeresearch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한 뒤 MS 오피스 2003의 ‘도구→리서치→네이버리서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
Posted by 고집 쎈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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